증권사들의 자산운용이 카드관련자산에 편중된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전체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와 카드사발행 기업어음(CP)은 각각 1조6천481억원, 3천507억원으로 모두 1조9천988억원에 달했다. 또 증권사가 보유한 회사채(BBB-등급 이상)는 1조8천403억원, 국공채.통안채는3조763억원으로 카드관련자산이 회사채보다 많았으며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였다. 증권사별 카드관련자산의 비중은 이트레이드가 1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흥(90.1%), 한양(84.4%), 리딩투자(80.6%), 서울(66.2%), 한투(57.7%), 제일투자(46.1%),SK(43.5%) 등의 순으로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편중현상이 심했다. 또 5대 증권사중 카드계열사를 둔 LG투자(32.3%)와 삼성(32.0%)이 평균(29%)을웃돌았으며 대우(12.2%), 대신(24.1%), 현대(8.1%)보다 높아 일종의 지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증권사별 카드관련자산 보유규모는 삼성이 3천6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이어 한국투자(3천460억원), 동양(2천716억원), 대한투자(2천46억원), 동양오리온투자(1천750억원), LG투자(1천157억원) 등이 1천억원대를 넘었다. 조재환 의원은 "지금처럼 국공채 같은 안정자산과 투기채를 한 펀드매니저가 함께 취급하는 것은 채권시장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회사채 전문딜러확충에 힘을 쓰도록 감독당국이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이번 카드채권 사태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듯이 신용평가사의 `뒷북치기'는 여전하다"며 "신평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 `펀드매니저들에 의한 신평사평가'를 반기에 한번씩 실시하는 방안을 감독당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