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조기종결쪽으로 흐르면서 환율이 급락해 1천230원선으로 내려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5원 내린 1천244.8원으로 출발한뒤 달러 매물이 몰리면서 낙폭을 키워 19.8원 떨어진 1천2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1일(1천229.9원) 이후 최저치이며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01년 4월6일(23.1원) 이후 최대다. 이날 환율이 폭락한 것은 그동안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달러를 매수해뒀던외국인 투자자들이 역외선물환(NDF) 거래를 통해 손절매성 매물을 내놓으면서 달러공급이 넘쳤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이라크전이 조기종결 쪽으로 흐르면서 경제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역외에서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의 환율 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워낙 강한데다 이라크전 조기종전으로 경제여건이 나아질 경우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외환은행 딜링룸 류현정 과장은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1천220원선을 지지선으로 좁은폭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