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 주식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영국계 소버린자산운용(크레스트 시큐리티스의 모회사)이 SK㈜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시민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버린자산운용 관계자가 전날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소버린자산운용 관계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지원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SK텔레콤의 경영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텔레콤 주식을 갖고 있는 SK㈜의 제1주주 관계자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스트가 재벌개혁운동을 주도해온 참여연대와 접촉한 것은 시민단체를 등에 업고 국내기업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크레스트 시큐리티스는 SK㈜ 주식 4백75만7천1백60주(3.75%)를 추가로 매입, 모두 12.39%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이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주식 매입 목적은 지난 3일과 마찬가지로 '수익 창출'이라고만 밝혔다. 크레스트는 이번 매집을 통해 최태원 SK㈜ 회장 등 SK측 지분율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소버린자산운용측은 이르면 11일께 SK㈜ 주식 매집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이와 관련, "크레스트측의 진의를 파악 중이며 주주가치 증대 등을 요청해올 경우 협의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적대적 M&A 의도가 확실하다면 자사주 매입 등 모든 수단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웅.이건호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