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끝냈다. 최근 쏟아진 외국인 매물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으로 소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수급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31만주와 우선주 4만7천주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지난 3월11일부터 시작된 1조원어치(보통주 3백10만주,우선주 47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모두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취득하는 동안 외국인은 보통주 2백30만주를 매도했다. 자사주 취득의 75%가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는 데 투입된 셈이다. 외국인 매물이 더 나오면 이를 소화해줄 데가 마땅치 않아 주가가 다시 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래서다. 특히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와 투자등급을 낮추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D램가격 하락과 1·4분기 실적악화를 우려한 외국인들은 이미 자사주 취득 기간 중에 상당부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추가로 대량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향후 주가는 1·4분기 실적발표 및 2·4분기 전망과 D램가격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 1·4분기 순이익을 전년동기(1조9천54억원) 대비 26%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