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으로 급락했던 SK텔레콤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오전중 전날보다 1%대 상승해 18만원대로 올라선 뒤 오후들어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한 달여만에 18만원대를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초 18만원대가 무너진 뒤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으로 14만원대까지 추락했으나 최근 5일 연속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주가를 압박했던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인 W-CDMA 투자 부담이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고 실적도 호조일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최영석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이 그동안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던 W-CDMA 투자비를 축소할 전망"이라며 "이미 발표된 자사주 3% 매입계획에 따른 소각 규모 구체화와 1분기 실적 호조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투증권 나영주 애널리스트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W-CDMA에 대한 투자비 축소와 더불어 지난 1월과 2월 1인당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하는 등 매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도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하고 요금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달 중순을 고비로 W-CDMA 투자 등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SK텔레콤의 SK글로벌에 대한 우회지원 가능성은 추가 상승의 복병이 되고 있다. 현투증권 나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주가가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SK글로벌 문제가 말끔히 해결돼야 한다"며 "시장에서는 아직도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