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인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5천7백억원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잠재매물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5천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선물 6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시장에서 연일 매도우위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이같은 매수차익잔고 증가는 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거래소시장에 전체 프로그램매매는 1백1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는 9백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차익거래잔고는 5천7백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이달초 4천억원 수준이던 차익거래잔고가 3일만에 1천5백억원 이상 증가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시장에서 연일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차인 베이시스 매매를 노린 단기성 잠재매물이 급증하는 것은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김규형 차장은 "매수차익잔고는 최대 1조5천억원까지 증가했던 적도 있어 프로그램매도보다는 프로그램매수 여지가 커 보인다"면서 "다음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거래시 유입된 선물이 옵션으로 전환될 경우 옵션 만기일날 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