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향후 5년간 매년 20% 이상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채비를 갖췄습니다." KEC 곽정소 회장은 지난달 31일 전자기기 사업부문 매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년간 세차례 구조조정작업을 통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저수익사업을 정리해 성장성과 수익성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고수익 반도체분야에 주력,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커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곽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을 인내하고 이를 지지해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20%이상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결산기를 3월에서 12월로 변경한 것도 시장에서 바른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지난 99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수익성이 낮거나 적자를 내는 사업은 모두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반도체사업부문에서 집적회로(IC)의 일종인 MICOM 등을 떼어내는 1단계 구조조정에 이어 지난해엔 전자튜너 세라믹콘덴서 등 전자부품사업과 흑백TV 등을 매각했다. 이번에 외형이 가장 큰 컬러TV와 모니터부문을 정리함으로써 구조조정작업이 완료됐다." -지난해 실적 예상 및 올해 전망은. "올 3월까지 5천2백60억원의 매출과 5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부터 결산기가 12월로 변경돼 9개월 실적으로 결산해야 하지만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결산기를 바꾼 까닭은. "투자자들에게 다른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한 온전한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주가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선 결산기 변경과 함께 거래량 증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선 결산기 변경부터 했다. 거래를 늘리기 위해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올해는 실행에 옮길 계획이 없다."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처리 방향은. "14%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데 매입 당시부터 소각 목적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자사주 소각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관련 법령이 곧 개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 법률적인 근거만 생기면 자사주를 소각할 방침이다." -한가지 사업에만 집중하면 시장여건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2007년까지 주력사업인 SSTR(소신호소자)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분야에 집중해 첨단 시설도 증설할 것이다. 위험을 분산하고 관련 분야를 개발한다는 차원에서 자동차용 전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선진국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품질을 갖고 있어 성장의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적정 주가는. "개인적으로 10만원을 목표주가로 삼고 있다. 어려운 시장 여건을 감안해도 7만원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