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작년 순이익이 2001년보다 200% 이상늘어나는 등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은 작년 1천원어치를 팔아 72원의 이익을 올렸고 제조업체 부채비율이줄어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금융사들은 그러나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부담 등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증권거래소가 2일 12월 결산법인 574개중 2001년 실적과 비교가 가능한 51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2 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3조8천218억원으로 전년보다 210.7%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1분기 기업들이 8조7천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2분기 순이익은 7조원, 3분기는 4조7천억원, 4분기는 1조6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돼 순이익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액은 494조8천921억원, 영업이익은 36조5천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5%와 32.99% 증가했다. 제조업체 498개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69%포인트 증가한 7.21%를 기록, 1천원어치를 팔아 72원의 이익을 올렸다. 제조업은 당기순이익이 22조564억원으로 355.8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매출액도32조7천549억원과 454조295억원으로 각각 37.23%와 5.10% 늘었다. 제조업체의 자본총계는 5.80% 늘고 부채는 3.51% 감소해 부채비율이 109.86%로전년보다 10.6%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49%와 4.83% 늘었으나 순이익은 2조8천285억원에서 1조7천654억원으로 37.59% 급감했다. 대손상각과 연체채권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22%로 1.29%포인트 감소했고 매출액경상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도 각각 3.59%포인트와 3.95%포인트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상장사 자본총계는 217조3천650억원으로 5.80% 늘었고 부채총계는 238조8천218억원으로 3.51% 감소했다. 출자총액제한 적용을 받는 19개그룹중 전년비교가 불가능한 LG그룹과 공기업을제외한 10개그룹의 순이익은 12조1천598억원으로 146.03% 증가했다. 10개그룹의 순이익규모는 12월 결산법인 전체의 51.04%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순이익 8조3천337억원, 순이익 증가율 119.17%를 기록했고 SK가 1조9천279억원 60.16%, 현대자동차는 2조7천243억원 32.30%였다. 한진과 동부그룹은 흑자전환을 이룬 반면, 현대, 금호,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그룹은 적자가지속됐다. 흑자기업이 404개사로 79.21%였고 흑자전환사가 75개사, 적자전환사는 33개사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7조517억원으로 1위였고 한국전력 3조598억원,KT 1조9천638억원, SK텔레콤 1조5천112억원, 현대자동차 1조4천435억원의 순이었다. 반면, 하이닉스는 1조9천47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조흥은행과 삼보컴퓨터도 5천860억원과 4천973억원 순손실을 보이며 적자전환됐다. 매출액 역시 삼성전자가 40조5천115억원으로 1위였고 삼성물산 36조9천168억원,현대자동차 26조3천369억원, 한국전력 21조478억원, LG상사 19조5천332억원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