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과 현대상선에 대한 감사의견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나온 데 대해 적정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H회계법인 K회계사는 "SK글로벌이 해외 현지법인에 빚보증을 서 준 규모가 2조3천9백27억원으로 총자산 5조5천5백27억원의 43%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SK글로벌이 총자산의 절반 수준에 대해 손실처리를 하지 않은데다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회계사는 "감사의견은 회계법인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만 회계법인마다 감사를 하기 전에 금액의 중요성을 정해놓는다"며 "보통 총자산의 1%가 넘는 금액이 부정이나 오류 또는 감사불능으로 판정되면 중요한 사안으로,총자산의 10%이상이면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정한 회계감사준칙에 따르면 감사범위제한의 정도가 중요할 경우에는 한정의견을,매우 중요할 경우 의견거절을 내도록 돼 있다.


그는 또 "현대상선의 경우도 2002년말 자산총액이 5조4천4백37억원인데 손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북송금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다면 감사의견을 내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대북송금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손익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현대상선의 재무제표는 무의미하다고 K회계사는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감사의견은 전문가들의 판단영역"이라며 "SK글로벌의 1999,2000,2001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2002년 감사보고서는 감리대상이 아니므로 감사의견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사안은 아니다"며 방관하는 태도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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