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위험 분산을 위한 외국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도 함께 증가하면서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는 694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633억1000만달러보다 9.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후 역대 최대치다. 앞서 지난해 2분기 기록한 693억7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현물환 거래는 261억2000만달러로 7.9%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은 432억8000만달러로 10.7% 늘었다. 이 중 외환 스와프 거래(283억7000만달러)가 가장 많았다.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작년 4분기 말 1288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347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환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국내외 투자 급증도 영향을 줬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작년 4분기 914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1283억달러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같은 기간 182억달러에서 216억달러로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수장 민희진 대표(사진)와 하이브 사이에서 ‘노예 계약’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어도어 지분과 관련한 주주간계약(SHA)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 하이브는 민 대표(지분율 18%)를 비롯한 경영진과 작년 3월께 어도어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경업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경업금지는 퇴사 후 특정 기간 경쟁업종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조항이다. 민 대표는 이 경업금지 조항 일부가 부당한 노예 계약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계약서에 따르면 민 대표는 어도어 주식을 보유했거나 어도어에 재직하는 경우 경업이 금지된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2026년 11월까지 어도어에 의무적으로 재직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 2026년 11월 이후 회사를 떠나면 경업금지가 풀리는 셈이다. 문제는 지분이다. 계약에 따르면 민 대표는 어도어 지분 18% 중 13%는 하이브에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가 있다. 하지만 나머지 5%는 하이브의 동의 없이 어디에도 팔 수 없도록 계약서에 규정돼 있다. 이 지분을 포기할 방법도 없다. 어도어 ‘5% 지분’을 족쇄 삼아 민 대표의 경업금지 시점을 무기한 늘릴 수 있는 것이다. 민 대표도 이를 놓고 “평생 하이브에 묶이게 됐다”고 토로했다.민 대표는 지난해 하이브와 주주간계약 재협상을 요구했다. 하이브는 지분 족쇄 규정을 삭제하는 대신 어도어 의무 재직 기간을 2026년 11월에서 2032년 11월로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민 대표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계약 재협상은 결렬됐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경업금지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에 올 들어 가장 많은 25조원의 시중자금이 몰렸다. 전통 제조업의 대표 격인 이른바 중후장대 산업 공모주에 이만한 자금이 모인 것은 2021년 현대중공업(56조원) 후 처음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5개 증권사가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경쟁률이 256 대 1을 기록했다. 총 청약자금은 25조923억원, 청약 참여자는 계좌 수 기준으로 105만 명에 달했다.공모주 시장에 2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린 것은 지난해 9월 두산로보틱스 청약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회사가 3년간 배당성향 50~70%를 약속한 데다 올해 공모주 가운데 유일하게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점 때문에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다.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는 8만34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이다. 이 회사의 일반 공모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대형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배정철/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