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들이 분식회계사실이 드러났거나 장부조작 의혹이 있는 기업을 이른바 '워치리스트'에 올리거나 수시평가를 실시하는 등 특별관리에 나섰다. 27일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회계투명성에 의심이 가는 기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신용등급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월결산 재무제표를 기초로 오는 4,5월 회사채 등급 정기평가를 실시할 때 기업의 분식회계 여부를 정밀 체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회계처리가 투명한 기업과 불투명한 기업은 재무제표를 보는데도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원금상환능력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분식회계 의혹이 든다면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도 "신용평가를 하다보면 분식회계 의혹이 드는 경우가 있다"며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감사의견이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이거나 적정이더라도 분식회계 위험이 높은 업종 등에 대해 회계법인에 질의서를 제출하는 등 엄격한 평가를 벌일 방침이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신용등급 BBB+)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범위로 인한 한정의견 판정을 받자 수시평가작업에 착수했다. 한신평은 또 신용등급이 AA-인 SK㈜에 대해 단기적으로 등급하향 가능성을 예고하는 '워치리스트 하향'으로 등재해 놓았다. 한신정도 SK㈜와 SKC&C를 워치리스트 하향으로 정해놓고 SK글로벌은 워치리스트 미확정(상향 하향여부 미확정)으로 판정해 조만간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