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와 이자비용 감소로 코스닥 우량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2월 결산법인중 시가총액 상위 50개(금융 3사제외)사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3.8배로 2001년 2.37배에 비해 60.3% 향상됐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천3백19억원으로 전년대비 31.4%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6천1백33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 수록 채무상환 능력이 우수하고,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부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LG홈쇼핑 휴맥스 NHN 옥션 디지아이 네오위즈 한신평정보 모아텍 등 8개 기업은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차입 경영 회사 중에는 HNH 옥션 네오위즈 등 설비투자 부담이 거의 없는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이 LG홈쇼핑 한신평정보 핸디소프트 등 3개사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 상위 기업을 보면 지난해 업황이 양호했던 휴대폰 부품업체가 상위 10위 중 4개나 끼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일전자는 2백15억원의 영업이익에 이자비용은 2백만원에 그쳐 이자보상배율이 무려 1만1천26배에 달했다. 피앤텔은 영업이익 1백10억원,이자비용 7백만원으로 이자보상배율 1천5백83배였다. 또 KH바텍(4백60배),인탑스(80배) 등도 양호한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아이디스(7천3백54배),엔씨소프트(5천6백98배) 등이 5천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과시했다. 반면 하나로통신은 영업이익은 6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자비용은 1천4백23억원에 달해 이자보상배율이 0.04배에 그쳤다. 또 하림도 2억원 영업이익에 59억원의 이자비용으로 0.05배에 불과했다. 대양이앤씨 새롬기술 YTN 핸디소프트 등은 '무차입'상태이나 모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일부 벤처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우량기업들은 실적개선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