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체제로 바뀌는 농심과 율촌화학의 주가가 강보합세를 보였다. 25일 증권거래소에서 농심 주가는 1.49% 오른 7만5천1백원을 기록했다. 율촌화학도 1.83% 상승했다. 농심 홍긍일 전무는 "작년말 현재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어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이 예고돼 있다"며 "이에따라 상호 출자를 해소해야 될 필요성이 생겼고 주주중시의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을 통해 농심에서 분리돼 설립되는 순수지주회사(농심홀딩스)는 농심 율촌화학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지주회사 전환방침에 따라 현재 율촌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농심 지분(18.26%)은 장내 매각을 통해 농심홀딩스에 넘어간다. 이로써 율촌화학은 현 시가총액(1천2백억원)과 맞먹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 조선형 상무보는 "유통주식수가 부족하고 농심의 배당성향이 낮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사업자회사로 남게 되는 ㈜농심의 배당성향은 앞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 자체는 주가에 중립적이지만 향후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태경농산이나 농심엔지니어링 등 비상장 회사의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비상장 자회사 지분의 경우 50% 이상 보유해야 하지만 분할 직후 농심홀딩스는 태경농산 지분 10%,농심엔지니어링 지분 39%만 확보하게 돼 주식스와프를 통한 추가적인 현물출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