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 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은 25일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전쟁랠리의 지속 △채권시장 위축에 따른 주식시장의 반사이익 등으로 증시환경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의 경우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라크전쟁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경우 720선에서 750선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밝혔다. 반면 대우증권 황준헌 선임연구원은 MMF(머니마켓펀드)에서 이탈한 시중 부동자금이 고객예탁금으로 들어오고 있으나 주식 매수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선임연구원은 현 지수대는 기술적으로도 집중 매물대 구간에 직면해 있고 전쟁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매수보다는 관망쪽에 치우쳐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돈의 힘으로 지수를 밀고 올라갈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