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격화될 수록 '반전 시위'의 수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명분없는 전쟁'을 즉각 그만두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그렇다면 개전(開戰)전에 쌓지 못한 명분을 전쟁 수행중에 쌓을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만 보면 미국은 전쟁을 치르면서 차츰 명분을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3년래 최장인 8일 연속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은 20년만에 가장 크다. 한국증시도 '전쟁 랠리'를 충분히 즐기고 있다. 이제부터는 전후 세계경제의 시나리오가 주가를 움직일 것이다. 쏟아질 전쟁 속보보다는 시장의 펀더멘털을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전쟁발발' 약발로 한주를 달려왔다면 앞으론 '전쟁 이후'를 설계할 차례가 됐다는 뜻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