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0일 이라크 전쟁 발발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동시에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전쟁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경기의 침체, 기업 수익성 악화, 북한 핵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돼도 주가 상승폭과 기간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 전쟁은 단기에 끝날 것이다. 국방예산이 14억달러인 나라와 4천억달러인 나라가 전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유가가 수급문제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WTI(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다. 이는 현재보다 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1분기중 이런 수준으로 간다면 주가도 20%가량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전 종합주가지수 저점이 520 수준이라고 볼 때 62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인간방패로 상징되는 반전운동이 고조될 경우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주가는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전쟁 발발로 해소되면서 주가는 다음주 중반까지는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600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전쟁 랠리'는 길어야 일주일 정도가 지속되고 그 이후에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세계 경기가 안좋고 국제유가는 수요초과 상태에 있어 걸프전 때처럼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현재 전쟁이 단기전에 끝날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며 다음주 중반에 방향이 잡힐 것이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증시는 예상보다 빠르게 약세를 보일 것이다. 이미 주가가 오르고 있고 전쟁 이후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에 지금 새로 주식을 사기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산다면 낙폭과대 종목을 사는 것이 좋다. 기존 투자자는 주가가 어느정도 오르면 처분해 현금을 보유한 뒤 시장을 지켜보며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낫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 이번 미-이라크전쟁을 계기로 우리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종합주가지수 범위는 570~600선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 이미 전쟁이 시작되기 수일 전부터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데다 북핵문제, 소비.투자위축 등 내부요인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600선을 훌쩍 뛰어넘는 반등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유럽국가들의 경기성장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등 전후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어렵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반등폭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 또 최근 불안한 모습의 환율도 수출위주의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 전쟁은 단기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투력이나 전투원 사기 등 측면에서 미국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91년 걸프전에서도 전력 차이가 컸었는데 그동안 이라크는 원유 금수조치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기회가 없었는데 반해 미국은 전력을 계속 보강해온 점이 격차를 더욱 크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전 자체도 전쟁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며 예상대로 단기전 양상으로 가면 지수가 6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600선 이상은 경제적 펀더멘털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600선 이상에서는 부분적인 차익을 실현하는 보수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정보팀장 과거 걸프전과 달리 전쟁 준비를 충분히 한 미국의 우세로 1개월 안팎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안정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600선까지 무난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SK글로벌 분식회계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는 전쟁이 종료되기 전 점진적으로 해소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우 또는 현대사태 처럼 기업 부실 등 펀드멘털이 문제가 아니라 유동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단 지수는 600선을 넘긴후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동향과 북한 핵 문제의 진행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닥 지수도 IT 및 인터넷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거래소시장에 연동해 저점 대비 20% 수준의 상승세를 탈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능성은 작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유가가 불안해지면서 지수가 전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