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 경영권을 놓고 최대주주인 동국제강과 갈등을 빚고 있는 2대주주 권철현 중후산업 회장측이 지난 11일 대규모 자전거래를 했다. 거래량 미달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중후산업은 17일 권 회장과 친인척간인 이모씨가 지난 11일 보유주식을 자전거래해 이씨 보유주식수가 1만6천4백주로 1백30주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에 많아야 2백∼3백주 거래되던 연합철강 주식은 이날 하루에만 10만6천여주가 거래됐다. 유가증권 상장규정은 3개월간 월평균 거래량이 총 발행주식의 2%를 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토록 하고 있다. 총 발행주식이 1백90만주인 연합철강은 이 요건을 맞추기 위해 월 평균 3만8천주 이상 거래돼야 하지만 지난 2개월간 월 평균 거래량은 3천40주에 불과하다. 자본금이 95억원에 불과한데다 동국제강과 권 회장측의 보유지분만 81%에 달해 유통주식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양측이 경영권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놓지도 않고 있다. 중후산업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에 도 불구,주주 이익을 외면하는 회사측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연합철강은 증자를 실시해 유동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량 문제는 저절로 해소되는 데도 권 회장측이 증자를 막고 있는데서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지난해 7월 임시주총에서 통과된 자본금을 늘릴 수 있도록 한 정관변경안의 유효여부를 따지는 소송을 벌이고 있으나 1심 판결도 내려지지 않아 단기간 내에 증자가 이뤄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