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전쟁이 사실상 `초 읽기'에 들어가면서 증시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주가가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장중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5포인트 가량 빠지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하락률이 5%대에 근접하면서 장중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증시 분석가들은 국내 증시에 절대적인 변수인 전쟁 리스크의 막바지 충격이 시장에 전해진 뒤 이번 주말을 전후로 주가는 단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잇따라 개진했다. ◆증시 막바지 진통인가 이날 오전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522.21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저치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35선으로 다시 곤두박질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주요 투자주체들은 일제히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시장도 외국인과 개인이 동시에 매물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지난 3개월 여간 미-이라크전 위기에 짓눌려온 증시가 이번 주말을고비로 막바지 진통을 겪은후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에 대해 유사한 견해를 피력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개전하면 주가는 단기에 장중 저점을 치고 올라올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어떻게든 이번 주에 결판이 날 것이라는 예상은 일종의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제외한 국내 변수, 즉 카드채 부실에 대한 문제는 금융정책협의회의 발표 등 정부가 조기 진화 노력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있다고 그는 말했다. 동원증권 김세종 책임연구원은 "3개월 동한 하락한 국내 증시의 침체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바닥이라는 인식이 있다 해도 투자자들의 유보 심리로 인해 하락 압력은 다소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주식시장의 투자 주체들이 전쟁 발발을 호재로 삼으면서도 확실한 시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일시적인 `발빼기'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수 500 무너질까 올들어 연중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는 개전에 앞서 추가하락하면서 장중 저점(514)을 밑돌수도 있지만 500선은 지켜낼 것으로 관측됐다. 설사 500선이 깨진다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한화증권 조익현 시황분석팀장은 "전쟁 과는 별도로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을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받쳐주면서 전쟁 전에도 저점을찍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500선은 충분히 지킬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도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이번 전쟁이 9.11테러사태처럼불시에 발생하는 것이 아닌데다, 걸프전의 학습효과 등도 가미돼 500선 위에서 일시적인 충격을 받은후 반등의 절차를 밟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동원증권 김 책임연구원도 "500선을 지켜내면서 조만간 V자형 반등을 기대할 수있을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수급구조에 개선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