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쿄대 졸업생이 일본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마쓰시타에 입사 원서를 냈다. 결과는 낙방. 이 청년은 수치심과 분노에 괴로워한 끝에 결국 자살한다. 그러나 다음날 청년 앞으로 전보 한통이 날아왔다. "당신이 수석 합격자인데 전산문제로 누락됐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반응이 걸작이다. "이 학생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은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다.그러나 우리 회사가 이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일시적인 역경이나 고난을 극복하면서 인간은 더 강해진다. 작은 걸림돌에 스스로 무너지면 누구도 구제해 줄 수 없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시장참가자들이 귀담을 만하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