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2일 SK글로벌 채권단이 최태원 SK㈜ 회장 보유지분 전량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는 일단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대로 "SK글로벌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회장이 대주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막상최 회장 보유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으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SK 고위관계자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 속에 SK의 입장이 다 포함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SK글로벌을 살리기 위해 어떤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지 생각할 시간을 좀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SK로서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언하기는 했지만 최 회장이 모든 계열사 지분을 다 내놓을 경우 사실상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요구가 워낙 거센 데다 현 상황에서 채권단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SK글로벌의 존망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일단 자구방안에 대해 채권단과의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어쨌든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 SK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