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7일 총 1조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안을 내놓자 자사주매입 여력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핵문제 경기위축 등으로 증시 외부여건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가능 기업은 약세장의 "방어적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자사주 취득은 해당 기업의 새로운 수급 기반을 창출하고 주가안정 의지를 확인시켜줘 소액주주들의 매도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자사주 취득 재원이 풍부해 자사주를 살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방어적인 투자를 고려할만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원은 "올 초 이후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거래소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자사주 취득은 수익성 높은 사업에 대한 재투자 기회 상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성장주들이 많이 있는 코스닥기업의 경우는 자사주 취득이 주가에 별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원은 일성신약 동방아그로 경동보일러 우성사료 삼성공조 영원무역 BYC 캠브리지 세종공업 남양유업 한세실업 등을 자사주 취득 가능기업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 최혁진 선임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기업에 투자를 고려할때 해당 종목의 현금창출능력 자사주매입목적 매입금액과 대주주지분 등 3개 사항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매입에 여유자금 이상을 투입할 경우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상실하고 재무위험에 처할 수 있다. 또 자사주는 장기적으로 매물화될 부담이 있다는 점에서 소각이나 주가 안정의 목적으로 매입되는 경우에만 투자하는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최 선임연구원은 "시가총액에 비해 자사주 매입 비중이나 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자사주 매입효과가 크게 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규모와 대주주 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천리 삼영전자 롯데삼강 계양전기 농심 덕양산업 포리올 삼일제약 마니커 한섬 현대차 태평양 KEC 등이 이런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할만하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