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연일 사상최저기록을 갈아치우는 코스닥 지수는6일에도 3% 가까이 급락했다. 역시 사상최저치다. 지난5일 40선이 붕괴된데 이어 이날은 39선마저저 무너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14일째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최대 투자주체인 개인들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거래대금은 4일째 5천억원선을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요인을 고려할 때 일단 36~37선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일 사상최저치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선 설정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IT경기 회복을 고려해 인터넷 TFT-LCD 업종등을 중심으로 저점 분할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공격적 투자론과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나뉘고 있다. ◆1차 지지선은 37선 코스닥지수 37선에서 하락세가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52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산출된 코스닥지수다.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추세의 하단부를 고려할 때는 36선 정도가 지지선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기술적 분석일 뿐 모든 전저점이 무너진 상황에서 지지선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교보증권 이혜린 선임연구원은 "주봉이나 월봉으로 보면 코스닥지수의 지지선은 없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낙폭이 거래소시장을 훨씬 웃도는 상황을 볼 때 추가 하락폭을 가늠키 힘들다"며 "확실한 것은 아직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수급·시장구조의 총체적 난맥 이라크전,북핵 리스크 등 증시 전반의 침체요인과 함께 코스닥시장 특유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복합 작용해 난맥상을 불러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93%에 이르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개인마저 등을 돌려 매수주체가 완전히 실종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달들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천5백억원대로 지난해 3월의 2조7천억~2조8천억원대에 비해 80%나 격감한데서 이를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휴맥스 엔씨소프트 KTF 국민카드 등 코스닥 대표주들을 연속 매도하면서 수급구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IT경기 침체에 따른 한계기업의 속출,대장주들의 잇따른 거래소 이전 추진,선물시장과 연계성이 없는 취약한 거래구조,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높은 내수주 비중 등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망과 전략 '살 때'라는 긍정론과 '더 기다려야 한다'는 보수적 투자관이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국민카드와 강원랜드에 집중돼 있어 비관적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다소 무리"라며 "하반기 IT경기 회복을 고려해 37선 내외에서는 인터넷 휴대폰단말기 TFT-LCD 유망주에 대해 분할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서 연구원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단기 저점에서 10% 안팎의 기술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지수 추이를 볼 때 현재는 현금비중을 확대할 단계"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