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와 교전 끝에 격추됐다는 루머가 6일 증시에 나돌아 주식시장을 한동안 혼란에 빠뜨렸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CNN 긴급 타전-북한 소속으로 추정되는 미그기 2대가 미군 B-52 폭격기 2개 편대와 교전을 벌였다'는 미확인 루머가 메신저를 통해 퍼졌다. 메신저에는 '사격 도중 미그기 1대가 격추됐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루머는 잠시 후 거짓으로 판명났다. 미국 정찰기가 지난 2일 북한 전투기와 조우한 이후 정찰비행을 잠정 중단한데다 CNN방송이 이러한 뉴스를 내보낸 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 루머가 퍼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7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한때 급락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주가에 루머 쇼크까지 겹친 셈이다. 증권가 창구에는 진위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종합주가지수는 루머가 거짓임이 드러난 이후 낙폭을 만회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북한 핵문제로 어수선한 틈을 타 주식을 저가에 사려는 세력이 악의적으로 루머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