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정보기술(IT)업체 가운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순익을 거뒀다고 대만 전자시보가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을 인용, 5일 보도했다. 지난 2001년 4위에 머물렀던 삼성전자가 두 단계나 뛰어오르는 약진을 보인 것은 D램 사업부가 3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됐다. 미국 IT업계의 수익률이 악화되는 가운데 아시아 업체들은 순위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회사 6개가 10위권에 포함된 반면 일본 소니는 지난해 15억달러의 순익에 그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001년에는 수위였던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에 밀려 3위에 그쳤고 노키아, 인텔, 지멘스, 오라클, 델 컴퓨터, 시스코, 캐논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제품의 70%를 수출했으나 독일 지멘스의 79%보다는 수출 비중이 약간 낮았다. 한편 일본과 미국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 비(非)일본계 아시아 업체들의 영향력확대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업계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지난 1991년의 86%에서 2001년에는 79%로 10년만에 7% 포인트가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