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링크가 부도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공급계약 공시를 내 의혹을 사고 있다. 코리아링크는 3일 중국의 북경장건택고신기술유한공사와 CDMA단말기 6백40억원어치를 2년 동안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외환은행에 돌아온 어음 중 4억원을 막지 못해 지난달 28일 1차 부도를 냈으며 3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리아링크는 올 초 부도위기에 몰렸을 때도 대규모 공급 계약 공시를 냈었다. 지난 2월3일 만기도래한 어음 33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었다. 이에 앞선 1월30일 코리아링크는 북경장건택고신기술에 1천4백61억원어치의 CDMA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었다. 지난 1월 말 공시한 1천4백61억원어치의 계약은 코리아링크의 지난해 매출액보다 1백50% 이상 많은 것이며 이번에 공시한 6백40억원은 지난해 매출액의 68%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회사를 상대로 비슷한 내용의 대규모 공시가 반복된 데다 시점이 부도위기 상황이어서 공시를 1백% 신뢰하기는 힘들다"며 "투자자들은 공급계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리아링크 관계자는 "두 번의 공시 모두 부도위기 시점과 우연히 일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