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가가 외국인투자자의 적극 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주가는 3일 3.56%(1천3백원) 상승한 3만7천8백원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7만8천여주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그동안 12일 연속 국민은행 주식을 순매도했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관련,국민은행 주가의 저평가 논리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펀더멘털 측면의 개선은 없지만 주가가 지난해 5월에 비해 45%나 하락하는 등 주가 낙폭이 크다"며 이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배현기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이익모멘텀은 올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가격메리트가 생겨 외국인이 매수세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국민은행 주당순자산가치(PBR)는 3만4천원 수준"이라며 "자회사인 국민카드와 함께 신용카드 부실에 의한 주가 하락세는 현 가격대 정도에서는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한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거시경제적인 시각에서 외국인들이 국민은행 등의 은행주를 팔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날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일과성인지,아니면 매수추세로 돌아선 것인지 지켜본 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