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던 유가와 금값이 한풀 꺾이고 있다. 중동지역의 전운(戰雲)이 옅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쟁리스크가 줄어든 건 투자자들의 마음 고생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최근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전쟁리스크 해소를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우방국의 비협조로 코가 납작해진 부시 미국대통령이 전의(戰意)를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가의 방향을 맞추려는 허망한 노력보다는 '가격메리트'라는 잔 파도에 올라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상장사의 자산가치를 따져보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