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나 분할을 실시한 기업의 시장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할이 합병보다 기업가치 증대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상장기업간 합병을 단행한 8개사(합병전 20개사)와 기업분할을 실시한 15개사(분할후 35개사)의 매매개시일 전후 4개월간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합병·분할 모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금호석유화학 등 8개사의 시가총액은 합병 두달전 15조4천2백66억원에서 두달후 20조5천1백60억원으로 4개월간 32.99% 증가했다. 또 동원산업과 대우중공업 남해화학 등 기업분할을 실시한 15개사의 시가총액도 9조8천9백38억원에서 12조6천5백66억원으로 27.92% 확대됐다.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은 합병이 24.56%포인트,분할은 32.18%포인트로 각각 조사돼 분할이 합병보다 기업가치 증대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합병기업은 합병을 전후로 주가가 꾸준히 오른 반면 분할기업은 분할전 크게 상승하다 분할후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할기업중 LG화학은 2001년 4월25일 매매개시후 지난달 28일까지 주가가 1백84.62%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