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이 사상 최고수준인 데다 역사적인 저평가라는 '멍석'이 깔렸는데도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멍석 위에서 신명나게 놀고 있는 건 외국인 뿐이다. 외국인은 선물을 지렛대로 이용해 초단타 매매를 일삼고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관리종목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밀림에 호랑이 사자 사슴 등은 자취를 감춘 채 하이에나 떼가 우글거리는 모양새다. 하이에나끼리의 싸움은 시장을 황폐화시킬 따름이다. 하이에나는 빛과 추위에 약하다. 이라크사태의 평화적인 해결 가능성과 노무현 정부의 출범 등이 하이에나가 우글거리는 증시에 빛이 됐으면 좋으련만.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