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SK에 대한 검찰의 변칙증여 사건이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19일 "SK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재계 전체로 확대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대외신인도에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오는 4월 방한하는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에 이같은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K에 대한 수사가 추후 다른 재벌기업으로 확대돼 새 정부의 재벌정책을 가늠하는 잣대로 평가될 경우 신용평가기관 등이 신용등급 조정시 이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외국투자자나 신용평가기관들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이나 주요 외국투자기관들이 이 사건의 추이를 자세히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점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격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경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2단계 하향조정 이후 외평채 가산금리가 미국 재무부채권(TB)를 기준으로 최고 1.2%까지 치솟았으나 지금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SK 수사가 외평채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은 이르면 4월중 방한해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정례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