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보다 분명한 투자의견을 전달한다는취지에서 증권사들이 속속 투자의견 등급의 '간소.명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전까지 5단계로 운용된 기업분석리포트의 투자의견 등급수를 3단계로 축소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존 '매수-시장수익률상회-시장수익률-시장수익률하회-매도'5가지 투자의견을 '매수-중립-축소' 3단계로 줄이면서 '매수'는 6개월동안 현주가대비 15% 이상의 초과수익, '중립'은 -15%~15% 사이의 수익, '축소'는 15% 이상의 수익감소가 예상될 때 제시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기존 '적극매수-매수-보유-매도' 4단계의 투자등급 체계를 '매수-보유-매도' 3단계로 변경했다. '매수'는 종합주가지수대비 10% 이상의 초과수익률, '보유'는 -10%~10% 사이의수익률, '매도'는 -10% 이하의 수익률이 기대될 때 매겨진다. 이같은 '투자등급 간소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달 14일 스위스계 UBS워버그 증권사가 투자등급 시스템을 종전의 5단계에서3단계로 변경한 것을 비롯,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 살로먼스미스바니(SSB) 등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고 월스트리트의 주요 증권사들 역시 검찰 당국의'증권사 투자오도'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개혁 방안으로 잇따라 투자등급 시스템을변경하고 있다. 금감원 역시 지나치게 세분화된 투자등급을 사용하는 경우 투자등급의 명료성이떨어지고 애매한 투자등급 용어가 증권사의 책임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투자등급의 간소화를 권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3단계, 4단계, 5단계 투자의견을 채택한 증권사의 비율은 각각 30%대로 비슷하나 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의 등급수가 더 많고 복잡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이같은 간소화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보인다. 심용재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시장수익률 상회나 하회와 같은 '지수대비 수익률' 기준의 등급구분에는 미래의 지수수준까지 정밀하게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좀더 현실적이고 명료한 등급체계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