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부회장 김윤)는 식품 사료 정밀화학사업 등을 영위하는 삼양그룹의 모기업이다. 지난 2001년 11월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화섬사업부문을 SK케미칼과 합작법인인 휴비스로 분리매각하면서 전체적인 외형은 축소됐다. 그러나 식품사업과 정밀화학사업에 집중할수 있게돼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회사의 수익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부문은 설탕사업이다. 주원료인 원당을 수입해서 1차가공하여 정제당을 만드는 과정으로 CJ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삼양사는 향후 성장엔진을 정밀화학과 의약사업에서 찾는다. 지난해 정밀화학부문의 매출은 경쟁사들의 생산시설 증가에 따라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는 설비증설이 일단락된 가운데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실적 및 주가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저마진의 사료사업부문이다. 사료시장이 정체된 데다가 초과공급에 따른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낮다. 회사측은 최근 국제옥수수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부실거래선이 축소될 경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사는 결산기를 6월에서 12월로 변경했다. 6월까지 실적은 매출액이 16% 감소한 반면 경상이익은 5백3%,당기순이익은 6백87%나 늘었다. 7월부터 12월까지의 실적도 영업이익(3백23억원)에 비해 경상이익(4백90억원)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주로 계열사들의 실적호전으로 지분법평가이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화섬사업을 분리하면서 부채하락 및 이자비용 감소 효과도 누렸다. 이자비용은 2001년 3백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백5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화섬사업 분리시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유입된 자사주 2백34만주(18.9%)을 지난해 10월15일 소각하면서 주당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수익성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약 4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