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1,2대주주간의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설이 돌고 있는 한농화성의 '백기사'로 등장했다. 메리츠증권은 최대주주인 이 회사 김응상 사장에게 보유주식 9만주를 팔았다. 이에 따라 한농화성측은 2대주주로서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부한농화학과의 지분율 차이를 3%포인트에서 11.88%포인트로 늘려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한농화성과 동부한농그룹간의 지분 경쟁은 지난 94년부터 시작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당시 동부그룹은 한농화성을 제외한 한농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인수했다. 한농화성은 김응상 사장이 당시 44%를 가지고 있었고 공동창업자인 한국삼공의 우호지분(16%)을 통해 경영권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동부한농화학이 지분율을 27%대로 늘려 2대주주 자리를 차지했고 1대주주인 김 사장과의 차이도 3%포인트로 좁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9일 상장된 한농화학의 기업공개도 동부한농화학이 주도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내에서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은 상장 직후 주가급락에 따른 뜻하지 않은 시장조성과 주간사 증권사가 시장조성물량을 1대주주에게 넘김으로써 경영권 확보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한농화성은 메리츠증권 보유주식과 함께 다른 기관의 3만주 등 총 12만주를 취득,지분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농화성 관계자는 "주가방어 차원도 있지만 2대주주인 동부한농화학의 지분율 차이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이번 주식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그러나 한농화성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1,2대주주간 지분경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 않고 있다. 총 16%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삼공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