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기업인 나래시스템이 주간사 증권사(한국투신증권)의 시장조성이 끝나자마자 악화된 2002년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밤 공시를 통해 "2002년 당기순이익이 6억8천만원으로 2001년(11억3천만원)보다 39.3%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도 8억6천만원으로 39.2% 줄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진 12일 주가는 1백70원(9.77%) 급락한 1천5백7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달 10일 등록된 이 회사의 공모가는 2천원이었다. 특히 이같은 공시는 한투증권의 시장조성기간(등록 후 한달)이 종료되자마자 나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투증권은 나래시스템의 주가가 공모가의 90% 밑으로 떨어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장조성에 착수,대상물량(1백19만여주)의 64.6%인 77만여주를 사들였다. 시장조성가는 주당 1천7백80∼1천8백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실적공시가 시장조성 도중에 나왔다면 주간사의 시장조성 물량은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주간사 증권사의 손실을 개인이 떠안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실적공시가 시장조성후에 나온것은 우연"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50억원 규모의 서울대 분당병원 프로젝트건을 2003년 실적에 반영키로 결정해 2002년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은 지난해 실적이 통과되자마자 공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래시스템은 이날 밤 올해 경상이익 21억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공정공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