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이라크에 대해 미국의 공격에 대항할 것을 촉구하면서 오후장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달러화는 장중 121.76엔까지 올랐으나 오후장들어 반락, 전날보다 0.35엔 하락한 120.96엔을 기록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0738달러로 전날보다 0.20센트 내렸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장초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빈 라덴의 발언으로 시장분위기가 일시에 반전됐다고 전했다. 또 이날 전쟁위기감으로 인해 뉴욕증시마저 오후장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달러화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스콧 슐츠 외환전략가는 "이번주 들어 테러공격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으며 이로 인한 우려감이 달러화 약세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 TV가 이날 방송한 빈 라덴의 육성 녹음 테이프에 따르면 빈 라덴은 "십자군들이 이슬람의 수도인 바그다드를 재점령하려 한다"며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과 이라크에 대해 미국의 공격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