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으로 금값이 급락세를 보이며 온스당 37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정규장 종가에 비해 온스당 6.80달러(1.8%)나 급락한 370.40달러까지 떨어진 뒤 저녁 7시16분(한국시간 6일 오전 9시16분) 현재 37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이날 정규장에서도 선물가는 전날보다 온스당 2.70달러(0.7%)가 하락한 377.20달러에 장을 마쳐 사흘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또 아시아시장의 금 현물가도 6일 오전 9시16분(한국시간) 현재 전날보다 온스당 1.40달러(0.4%)가 하락한 370.35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장관이 이라크 무기 사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신시키지 못한데다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사찰 연장을 주장하며 당분간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값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호주 퀸슬랜드주 골드코스트 소재 트리콤 퓨처스 서비스의 애시오크 세커 연구원은 "파월이 제시한 증거들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완화시켰다"며 "이라크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멜버른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