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발행돼 작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온 프라이머리CBO 6조8천89억원 중 3천4백44억원(5.06%)의 부도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중 한누리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간사를 맡은 '미래로프라이머리CBO'와 동양종금증권이 주간사를 한 '마이애셋프라이머리CBO'는 부도율이 10%를 넘었다. 작년까지 만기가 된 16건의 프라이머리CBO 중 절반에 가까운 7건은 선순위채를 갚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신용공여가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후순위채는 아예 상환되지도 못했다. 3일 한국기업평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한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초래된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지난 2000년 하반기에 발행된 프라이머리CBO는 총 17건,7조3천73억원이었다. 프라이머리CBO는 정상적인 채권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회사채를 모아 풀(pool)을 구성하고 유동화전문회사가 이를 담보로 다시 발행한 채권이다. 2000년 발행분 중 16건,6조8천89억원이 작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왔다. 만기액 중 부도채권은 5.06%인 3천4백44억원이었다. 인천정유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 메디슨 흥창 조양상선 채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따라 미래로(한누리·하나증권) 마이애셋(동양증권) 탑쓰리(교보·현대증권·산업은행) 등 7건의 프라이머리CBO에는 두 건 이상의 부도채권이 포함돼 후순위채 전액을 상환하지 못했다. 한기평 김경무 수석연구원은 "신용보강 없이 유동화자산으로부터 회수된 자금만으로 상환돼야 하는 후순위채의 경우 16건 중 부도채권 없이 전액 회수된 것은 6건에 그쳤고 나머지 10건은 손실발생이 불가피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부도율이 후순위비율을 초과하는 수준이 1% 정도에 그쳐 발행 당시 우려됐던 신용보증기금의 대규모 손실부담은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