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전에 나온 공시를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 연휴를 틈타 '실적 악화'를 공시한 기업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01년 74억원의 흑자에서 지난해 4백92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18.1% 감소한 2천9백8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시스템통합(SI)시장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배당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인디지털도 지난해 순손실 20억원을 기록,2001년 23억원 순익에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001년보다 87.6% 늘어났으나 상각액 급증 및 재고자산평가손실 증가로 적자전환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환경비젼이십일은 지난해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2001년 6억원이던 당기 순손실이 지난해 14억원으로 늘어났다. 코리아나화장품은 2002년 순이익이 41억원으로 2001년(2백38억원)보다 82.6% 감소했고 광림특장차는 지난해 손손실이 7억원으로 2001년(15억원)에 비해 줄었으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폐장일이나 명절 연휴 직전에 부정적인 내용을 슬그머니 공시하는 것은 시장의 관심을 조금이라고 피해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