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증권이 정부로부터 출자받은 기업은행 주식을 교환사채(EB)발행 방식으로 해외투자가에게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투신증권은 5천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1조2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23일 한국투신증권 관계자는 "보유중인 기업은행 7천1백53만주를 일정가격에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덧붙여 파는 교환사채의 발행이 성사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외국투자가와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라며 "교환가격 등 발행조건과 협상대상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은 지난 99년 정부로부터 기업은행 주식 8천6백만주(당시 지분 23%)를 현물로 출자받았으나 이를 현금화할 수 없어 출자효과를 볼 수 없었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이 성사되면 차입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증권 관계자는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을 크게 낼 수 있는 재무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