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다. 때문에 팔 수 있는 기회는 '소녀처럼 왔다가 토끼처럼 간다'고 표현한다. 누구나 고점에서 보유주식을 처분하려고 하지만 그런 축복을 받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주식투자에 입문해 귀가 따갑도록 듣는 얘기가 아마도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일 것이다. 한때 '성장주'의 대명사로 통하던 SK텔레콤이 2년9개월 만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하락원인은 석연찮은 지난해 마케팅비용과 과다한 올 투자계획이지만 왠지 '변명'을 해주는 느낌이다. '성장주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데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부터 심상치 않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