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짜리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연 3%대로 낮아진다. MMF는 올들어서만 10조원이상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투신사가 뭉칫돈 가입을 거부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은 23일부터 MMF 수익률을 0.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일물 MMF 금리는 연 3.9%대로 떨어지게 됐다. 한 달짜리 신종 MMF의 금리는 연 4.4∼4.5% 수준으로 낮아진다. 한국투신 현대투신 등 다른 대형투신운용사들도 MMF 금리를 인하할 방침이다. 이같은 금리 인하는 MMF 수탁고가 급증하면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투신권의 MMF 수탁고는 지난 21일 현재 59조6천1백47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0조1천3백25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한국투신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은 "내부적으로 운용가능한 MMF 총액을 엄격히 설정해 놓고 있다"며 "최근 MMF 가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자금시장에 불안요인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 자금 특수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데다 6조원 가량의 부가가치세 납부용 수요도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설 자금 수요는 예년보다 줄긴 했지만 3조∼3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자금수요가 가시화될 경우 MMF 수탁고가 격감, 시중금리가 단기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