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옥션에 대한 올해 실적 추정치를 회사측 자체 예상치보다 크게 높여 잡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들이 높게 책정한 실적 목표치를 애널리스트들이 하향 조정하는 일반 관행과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옥션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올해 매출 5백34억원에 영업이익은 1백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이는 옥션이 올해 예상하고 있는 영업이익 1백25억원(매출 5백억원)에 비해 45% 이상 높은 것이다. 동원증권도 옥션의 올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30%선에 달해 영업이익이 1백5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역시 회사측 발표보다 23% 높다. 양측의 시각이 이같이 차이 나는 것은 옥션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애널리스트들은 작년 4분기 실적을 근간으로 올해 실적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률이 32%선에 올라서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 커지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옥션은 일정 고정비만 투입되고 나면 매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수익으로 남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은 "스톡옵션 등 웬만한 비용은 모두 털어낸 상태여서 광고선전비가 소폭 늘어난다 해도 1백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성장세가 나타나 일시적 현상인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1분기 실적이 나오는 시점에 실적 목표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에도 세 번에 걸쳐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