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6월 외환위기에 따른 대기업의 연쇄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도입된 워크아웃제도가 4년반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워크아웃 적용기업 83개사중 66%인 55개사가 정상화되고 16개사는 중단됐지만 현재 정상화가 진행중인 10개사를 포함할경우 올해말까지 78%(65개사)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워크아웃기업이 정상화되기까지 평균 2년9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정상화비율 뿐만아니라 소요기간 측면에서도 워크아웃제도는 법정제도인 법정관리.화의에 비해 훨씬 우량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금감원은 워크아웃 운영성과로 생산.고용면에서의 충격완화와 구조조정에 따른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실제로 정상화된 기업의 평균 종업원수는 워크아웃 개시연도의 89명에서 졸업연도 65.6명으로 26.3% 줄었으나 전체 매출액은 개시년도 37조4천억원에서 졸업연도 37조7천억원으로 오히려 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상화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개시년도 4억2천만원에서 졸업연도 5억7천만원으로 35.7% 급증, 생산성이 향상됐다. 아울러 계속추진기업 12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4천742억원으로 전년의3천236억원에 비해 46.5%나 증가했다. 이밖에 금융회사는 지난해 6월말까지 워크아웃기업에 신규자금으로 4조5천억원을 지원했으나 2.3배에 달하는 10조5천억원을 회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러한 성공은 주채권은행의 리더십과 함께 채권금융기관의수지개선과 국내경기 호전, 자구노력에 따른 워크아웃기업의 영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또 회사분할제도와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 신속한 구조조정을위한 정부의 제도정비 조치도 일조했다"며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노하우 축적으로 상시 기업구조조정 체제를 정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