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이라크전 가능성과 미국의 재정적자 누적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최근의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외환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의 불안감과 함께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방기금(FF) 금리에 따른 투자자들의 해외 이탈현상 등으로 인해 달러화는 이번주에도 매도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하루 14억달러의 외국자금이 유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내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지적됐다. 리먼브러더스 증권의 짐 매코믹 외환전략가는 "달러화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건실한 경제성장이 뒷받침돼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며 "유로권과의 금리격차와 재정적자, 전쟁 가능성 등은 달러화의 3대 악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시장악재로 인해 달러화는 올 상반기에 유로당 1.10달러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뉴팩처러스 앤드 트레이더스 트러스트의 브라이언 테일러 외환전략가도 "현재로서는 미국보다 투자 가치가 훨씬 높은 곳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약세는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줄곧 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반대해온 수출업체들에게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함으로써 수출 부문의 호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지난주 미국 달러화는 유로당 1.0583달러에 장을 마쳐 최근 6주간 6%나떨어지며 최근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최근 4주동안 3.6%나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