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선언이 세계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한 10일 대만 가권지수는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7.07포인트(0.77%) 오른 4,850.80으로 마감됐다. 홍콩의 항셍지수(HSI)는 전날에 비해 46.09포인트(0.48%) 오른 9,721.50,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즈지수도 전장에 비해 12.08포인트(0.90%) 오른 1,347.17로 각각 마쳤다. 장중 북한관련 소식이 충격을 주긴 했지만 곧바로 흡수되며 안정을 회복했다. 뉴욕증시는 북한의 NPT 탈퇴선언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아 나스닥종합지수는 0.65%(9.29포인트) 오른 1,447.75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0%(8.77포인트)상승한 8,784.95를 각각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북핵 여파로 하락했고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도 북한의 NPT 탈퇴 소식으로 전날보다 27.48포인트(0.32%) 내린 8,470.45로 마감,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선언은 종종 보여온 `벼랑끝 전술'로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전을 앞두고 북한과 전쟁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세계증시가 충격을 흡수하거나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말 유출을 보이던 미국의 해외펀드 자금도 연초에는 유입을 보이고있다"며 "북핵문제가 불안요인이긴 하지만 이번주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증시흐름을 이끄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