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정보기술)기업들이 '장밋빛' 새해 실적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전세계 IT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주요 IT 벤처기업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최고 3배 이상 늘려잡고 있다. 영업이익 등 이익 규모가 50∼1백%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수두룩하다. 특히 무선인터넷 LCD(액정표시장치) 셋톱박스 등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목표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 휴대폰 액정표시장치 등을 만드는 아이에스하이텍은 올해 매출을 3백55억원선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2백43%나 증가한 것이다. 역시 LCD 부품을 생산하는 우영은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45% 늘어난 3천2백억원으로 잡았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LCD TV 등 신규 시장에 진출,고성장세를 달성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구상이다. 우영은 특히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필링크는 올해 매출이 61%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은 51억원으로 작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을 올해 40%로 올릴 계획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매출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장 예상치 실적이 좋지 않았던 한단정보통신은 올해 매출이 1천5백60억원으로 1백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4월 중국시장에 새로운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고화질TV용 셋톱박스는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PC교체 주기가 올해 돌아오는 데다 무선인터넷 등 신규 IT수요가 발생하면서 하반기부터 IT경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