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CEO주가'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기업 등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전문 경영인을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한 기업이 CEO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전자지불 서비스업체인 이니시스는 6일 신임 대표이사에 이금룡 전 옥션사장(52)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전도사로 불리는 이 사장은 옥션을 국내 최고 인터넷경매회사로 키워 미국의 이베이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인물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의 영입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니시스 주가는 이날 6.3% 오른 1천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사흘째 강세다. 크로바하이텍도 지난 3일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박경팔씨(62)를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주가가 이틀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박 회장은 삼성SDI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지낸 '삼성맨'으로 PDP의 핵심부품인 TCP,하드디스크드라이브용 헤드 및 바코드를 이용한 PDA사업 등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이들 사업의 주거래선이 삼성전자와 삼성SDI라는 점에서 향후 신규사업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모션헤즈(구 영화직물)도 지난해 10월 김석동 전 굿모닝증권 회장이 인수하면서 6일간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그동안 'CEO 주가'는 거래소 상장기업에서 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스텔시스템즈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을 영입하면서 주가가 상당기간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한햇동안 코스닥기업의 CEO가 주가조작과 각종 비리 혐의로 고발되거나 구속되면서 주가가 폭락한 경우가 많았다"며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의 코스닥기업 참여는 코스닥시장의 투명성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