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새해 증시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배당관련 매물이 청산되고 있는데다 오는 9일인 옵션만기일과 연계된 매물까지 나오고 있어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부담은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 순매도는 2천2백94억원에 달했다. 이중 차익거래에서 1천5백75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작년말 6천7백7억원에 달했던 차익거래잔고는 이날 5천2백1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대한투신증권 지승훈 연구원은 "연말 차익거래잔고(6천7백7억원)중 옵션관련 물량이 2천5백72억원에 달한다"며 "옵션관련 물량은 구조상 다음월물로 롤오버(이월)되기가 힘든 만큼 다음주초까지 지속적으로 청산되며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KOSPI200지수에 연말 배당락이 반영된 이후에도 증시 하락으로 시장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백워데이션(현물이 선물보다 비싼 상태)에 머물면서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프로그램 물량이 대규모로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옴에 따라 고배당주인 △한국가스공사 4.74% △KT&G(옛 담배인삼공사) 2.44% △한국전력 0.82% △KT 1.58% 등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