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악재가 대선 호재를 눌렀다. 23일 오전 주식시장에서는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 고조, 북한의 핵시설 봉인 제거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연말결산을 맞아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도 증시하락의 요인으로 꼽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적어도 1.4분기까지는 횡보 또는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가 600선 아래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 투자자들은 가능한한 현금을 확보해 놓는 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좀더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하락시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 해외악재가 시장을 짓눌러 당초에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 이후에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데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제거된다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이라크공격 가능성이 시장분위기를 흔들어놨다. 미국-이라크 전쟁은 유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실적 악화를 초래한다. 게다가 반도체가격은 내림세다. 북한 핵문제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라크전쟁이 해결되면 미국-북한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석중 교보증권 리서치담당 상무는 "많은 외국인과 국내투자가들이 연말을 맞아 휴가를 떠나고 있기 때문에 수급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내년 2월까지는 약세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안전자산선호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1.4분기중에 지수가 600선 아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중장기적 투자 바람직 증시전문가들은 내년 1.4분기중까지는 횡보.하락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단기투자자자라면 매매를 중단하는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가능한한 주식보다는 현금으로 갖고 있으면서 저점매수의 기회를 찾으라는 설명이다. 또 중장기적 투자를 원한다면 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올 경우 우량주를 분할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또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 관련주도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내년 1.4분기에 일본.독일 경제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은 1%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중장기 투자자들의 경우 하락하는 우량주를 사들이면 2.4분기이후 상승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있다"면서 "단기투자자들은 1.4분기중까지는 쉬는게 낫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