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가 지분맞교환과 자사주소각을 확정함에 따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23일 SK텔레콤, KT의 지분맞교환과 자사주 소각으로 양사의 가치상승,주주가치 증대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재료가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추가적인 주주가치 증대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SK텔레콤과 KT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상호보유지분을 두차례에 걸쳐 맞교환하고소각할 자사주 규모는 양사 모두 5%로 확정했다. 12월30일에는 SK텔레콤이 KT로부터 9.27% 지분 가운데 5%를 소각목적으로 취득하고 KT는 SK텔레콤으로부터 9.64% 지분 가운데 5%를 사들여 소각하게 된다. 또 두 회사의 잔여지분 교환은 내년 1월10일 이뤄지고 우리사주,스톡옵션,전략적 제휴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우선 지분교환후 주식소각을 통해 두 회사의 주당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일제히 기대했다. 교보증권 전원배 애널리스트는 내년도 주당순자산가치(BPS)는 KT가 4만4천166원에서 4만6천467원으로 상승하고 SK텔레콤은 9만431원에서 9만5천191원으로 올라갈것으로 추정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내년 1월 지분맞교환 작업이 최종 완료되면 KT와SK텔레콤의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1.2%, 17.2%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5월 KT 민영화를 위한 정부지분 매각 이후 상호지분 보유에 따른 잠재적 매물부담 등 불안요인이 해소된 점과 자사주 확보를 통해 양사가 현금유출이 없는 전략적 제휴를 나름대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분 맞교환 자체는 이미 시장에서 기대해 온 이슈이기 때문에 직접적인주가상승의 계기로 작용하기는 힘들 전망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증권 서용원 애널리스트는 "향후 이익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KT는 자사주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가 주가의 관건인 만큼 자사주 5% 소각만으로는 강한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정철 애널리스트도 "KT의 경우 지분맞교환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목표가 6만7천3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